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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길들이기 2편 리뷰 (히컵 성장, 발카, 드래곤 전쟁)

by sopdpick 2025. 7. 29.

드래곤 길들이기 포스터
드래곤 길들이기 포스터

2014년 개봉한 『드래곤 길들이기 2편』은 1편에서의 아름다운 교감을 기반으로, 훨씬 더 넓어진 세계관과 성숙한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주인공 히컵은 이제 소년이 아닌 청년이 되었고, 자신의 정체성과 리더십, 운명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시기를 맞이합니다. 이 작품은 가족, 상실, 책임이라는 주제를 중심에 두며, 어른들도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감동과 울림을 전해줍니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가장 성숙하고 철학적인 속편’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1편에서의 순수한 우정을 넘어서 전쟁과 평화, 세대 갈등, 정의에 대한 고민까지 담아냅니다.

히컵의 성장과 부모의 재회, 진짜 리더가 되기까지

영화는 1편 이후 5년이 흐른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히컵은 버크 마을의 차기 족장으로 기대받지만, 자유로운 탐험가로 살아가기를 더 원합니다. 이제는 완벽하게 파트너가 된 투슬리스와 함께 새로운 드래곤과 미지의 세계를 찾아다니는 히컵은, 드래곤 밀렵꾼과 비밀스러운 드래곤 라이더를 만나면서 또 한 번 세계의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히컵은 오랫동안 죽은 줄 알았던 어머니 '발카'를 만나게 되고, 드래곤을 보호하며 살아온 그녀의 신념과 마주하게 됩니다. 발카는 히컵과 매우 닮은 가치관을 지닌 인물로, 드래곤과의 공존을 위해 삶을 바쳐온 존재입니다. 이 모자의 재회는 단순한 가족상봉이 아니라, 히컵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결정짓는 감정적·사상적 분기점이 됩니다.

또한, 아버지 스토이크와 어머니 발카가 다시 만나는 장면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사상 가장 깊은 감정선이 담긴 장면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코믹과 로맨스를 넘나드는 이 장면은 많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습니다.

히컵은 단순히 주인공이 아닌, 이제 세대를 대표하는 리더로서의 자격을 시험받게 됩니다. 1편이 ‘자기 발견’의 이야기였다면, 2편은 ‘자기 초월’의 이야기입니다.

드래곤 전쟁과 대립 구도, 투슬리스의 변신

이번 편의 가장 큰 전개는 '드래곤 전쟁'입니다. 새로운 악역 드라고 블러드피스트는 드래곤을 지배하고 병기화하려는 폭군으로, 히컵과는 완전히 상반된 이념을 가진 존재입니다. 그는 드래곤을 통제하고 전쟁의 도구로 사용하며, ‘거대한 알파 드래곤’을 이용해 세계를 지배하려 합니다.

히컵은 대화를 통해 평화적 해결을 시도하지만, 드라고는 이를 거부하며 무력 충돌을 일으킵니다. 이 전투에서 히컵의 아버지 스토이크가 희생당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었습니다. 히컵은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고, 비로소 ‘지도자’로서의 결단력을 갖추게 됩니다.

가장 극적인 장면 중 하나는 투슬리스가 알파 드래곤에게 굴복했다가, 다시 히컵을 지키기 위해 각성하는 순간입니다. 이 장면에서 투슬리스는 자신의 본능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발적으로 히컵을 따르며 새로운 알파 드래곤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이것은 단순한 ‘드래곤 파워업’이 아니라, 자유의지와 신뢰의 승리이며, 인간과 드래곤의 관계가 동등하고 상호 존중의 기반 위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드림웍스의 확장 세계관과 심화된 메시지

『드래곤 길들이기 2』는 단지 속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작품입니다. 드림웍스는 이 영화를 통해 ‘애니메이션도 전쟁, 죽음, 상실, 정체성’ 같은 무거운 주제를 충분히 다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발카와 드라고의 등장은 세계관을 보다 넓게 확장시키며, ‘드래곤 보호 vs 드래곤 통제’라는 철학적 대립을 통해 관객에게 선택을 요구합니다.

또한 이 작품은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의 가치관 차이, 그리고 그 간극을 어떻게 좁혀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히컵은 아버지의 길을 그대로 따르지도, 어머니의 이상에만 집착하지도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길을 엽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2세대의 리더’가 가져야 할 자질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장면입니다.

비주얼 또한 큰 진화를 이뤘습니다. 드래곤의 디테일, 비행 시퀀스의 카메라워크, 색감 표현 등은 1편보다 더 정교하고 영화적인 스케일을 보여주며,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 영화에 버금가는 몰입도를 자랑합니다.

결론: 더 넓어진 세계, 더 깊어진 감정, 리더로서의 히컵

『드래곤 길들이기 2편』은 ‘가족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의 틀을 깨고, 더 복잡하고 진지한 이야기를 성공적으로 전달해낸 수작입니다. 히컵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한 소년”이 아니라, 책임과 상실을 감내할 수 있는 리더의 모습을 완성해갑니다. 투슬리스 역시 단순한 친구를 넘어, 자신의 의지를 가진 ‘대등한 존재’로 성장합니다.

감동, 긴장감, 스케일, 캐릭터 내면의 변화 모두를 갖춘 이 속편은 단순히 “1편을 봤다면 2편도 봐야 한다”가 아니라, “2편을 보면서 1편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깊이를 갖춘 작품입니다.

다음 편, 『드래곤 길들이기 3: 히든 월드』에서는 이별과 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가 중심이 됩니다. 시리즈의 마무리는 과연 어떤 감동을 줄까요? 곧 3편 리뷰에서 이어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