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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윅 1편 영화 리뷰 – 전설의 킬러, 복수를 위해 깨어나다

by sopdpick 2025. 7. 20.

 

존윅 포스터
“사랑을 잃은 남자, 룰의 세계에 복귀하다”

# 줄거리 요약 : 조용했던 삶의 끝, 전설의 복귀

《존 윅》은 단순한 복수 액션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상실, 규칙, 그리고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까지 녹아 있습니다. 전직 청부살인자 존 윅은 사랑하는 아내를 병으로 떠나보내고, 그녀가 남긴 마지막 선물인 강아지 ‘데이지’와 함께 살아갑니다. 그는 과거를 버리고 평범한 삶을 선택했지만, 러시아 마피아 2세 이오세프 타라소프가 그의 차를 탐내고, 이를 거절당하자 집에 침입해 차를 훔치고 데이지까지 죽이며 비극이 시작됩니다. 겉보기엔 단순한 범죄 사건처럼 보이지만, 데이지는 존에게 아내와 이어지는 마지막 감정적 연결고리였습니다. 이 사건은 존의 내면에 봉인되어 있던 존재를 깨우고, 그는 다시 총을 들게 됩니다. 복수의 불꽃은 단지 개인적인 감정을 넘어서, 과거의 세계로의 귀환,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다시 증명하려는 의지로 이어집니다.

# 등장인물 해석 : 감정을 삼킨 킬러, 존 윅의 깊이

존 윅은 고통을 드러내지 않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감정을 억누르며 조용히 살아가던 그는 단 하나 남은 정서적 지지였던 데이지를 잃은 순간, 다시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 복수는 충동이 아닙니다. 그는 여전히 룰을 따르고, 시스템을 존중합니다. 컨티넨탈 호텔에서의 행동, 킬러 세계에서의 질서, 금화 시스템에 대한 이해는 존이 단순한 킬러가 아닌 철학과 규범을 가진 인물임을 상징합니다. 그는 무고한 사람을 해치지 않으며, 자신의 목표에만 집중합니다. 이오세프는 무지와 오만, 그리고 폭력을 장난처럼 여기는 태도로 갈등을 유발하는 반면, 그의 아버지 비고 타라소프는 존의 과거를 알고 두려움에 사로잡힌 인물입니다. 비고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그가 상대하는 존재는 단순한 남자가 아니라 시스템이 만들어낸 전설입니다. 이처럼 영화는 각 인물들의 상반된 성격을 통해 존 윅이라는 인물의 복잡성과 정체성을 입체적으로 조명합니다.

# 세계관 분석 : 룰로 움직이는 어둠의 사회

《존 윅》이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데에는 세계관의 힘이 큽니다. 킬러들만 이용할 수 있는 컨티넨탈 호텔, 현금 대신 통용되는 금화, 조직 간 룰과 불문율 등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만 굉장히 정교하게 짜인 세계입니다. 이 룰을 깨뜨리는 자는 바로 사망으로 연결되며, 룰을 지키는 자만이 생존합니다. 이러한 설정은 단순한 살인과 복수의 서사를 넘어,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존은 그 세계 안에서도 규칙을 따릅니다. 그는 컨티넨탈 안에서는 절대 싸우지 않으며, 규율이 허용한 선에서 움직입니다. 이로 인해 관객은 그를 야만적인 킬러가 아닌, 일종의 기사도적 존재로 받아들입니다. 현실적인 정서와는 동떨어진 세계지만, 그 안의 논리가 완벽하게 작동하기에 설득력을 가집니다. 이러한 세계관은 이후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뼈대가 되며, 존 윅이라는 인물이 단순히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시스템과 상호작용하는 존재임을 입증합니다.

# 액션 미학 : 총성과 움직임 속 감정의 표현

《존 윅》의 또 다른 백미는 바로 액션입니다. ‘건 푸(gun-fu)’라는 액션 스타일은 총격과 격투가 결합된 유려한 움직임으로, 기존 액션 영화들과는 다른 미학을 형성합니다. 키아누 리브스는 영화 촬영 전 수개월에 걸쳐 사격, 유도, 유·무기 격투를 철저히 훈련했고, 거의 모든 액션을 직접 소화했습니다. 이로 인해 액션 장면 하나하나가 설득력과 리듬감을 가집니다. 특히 클럽 씬은 색감, 조명, 음악이 결합돼 단순한 총격전이 아닌 일종의 ‘액션 오페라’처럼 느껴집니다. 영화 속 액션은 단순한 폭력의 재현이 아니라,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입니다. 존의 고통, 분노, 집념은 그의 눈빛뿐 아니라 움직임 속에서도 드러납니다. 타인을 죽이는 방식, 전투를 대하는 자세 모두가 캐릭터의 성격을 드러내는 도구로 활용되며, 액션이 곧 서사라는 인식을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안겨줍니다.

# 총평 : 장르의 틀을 확장한 액션 드라마

《존 윅》 1편은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복수’라는 익숙한 주제를 가져오되, 상실과 감정, 시스템과 규율, 그리고 세계관까지 입체적으로 설계해 액션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키아누 리브스는 말수 적고 감정 표현이 적은 캐릭터에 몰입하며, 한 남자의 복귀를 진정성 있게 담아냈습니다. 감독 채드 스타헬스키는 전직 스턴트맨 출신답게 액션의 물리적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카메라 구도, 조명, 공간 활용을 통해 미장센을 강조했습니다. 영화는 ‘왜 싸우는가’에 대한 감정적 정당성을 확보하면서도, 장르의 쾌감은 배가시키는 이중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존 윅》은 이후 시리즈의 문을 여는 기점이자, 현대 액션 장르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첫 번째 증거입니다. 단순한 폭력에 그치지 않고, 감정과 철학, 세계관과 스타일이 어우러진 《존 윅》은 지금 다시 보아도 여전히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