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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월드 3편 도미니언 영화 리뷰 – 공룡과 인간, 공존은 불가능한가

by sopdpick 2025. 7. 23.

쥬라기월드 도미니언
쥬라기월드 도미니언

■ 쥬라기 월드 3편 리뷰 – 공존의 시대인가, 마지막 경고인가

# 줄거리 요약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전작으로부터 4년 후, 공룡들이 전 세계로 퍼져 인간과 자연이 같은 생태계에 존재하게 된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정부는 공룡을 통제할 수 없어지고, 기업 바이오신(Biosyn)이 공룡을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세계 각지의 공룡을 모아 연구를 진행한다.

한편, 오웬과 클레어는 메이지(유전자 복제 인간)와 함께 외딴 숲속에서 은둔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메이지와 랩터 블루의 새끼가 바이오신에 의해 납치당하고, 이들을 구하기 위해 두 사람은 다시 전장에 나선다. 동시에 엘리 새틀러 박사는 변종 메뚜기 대재앙이 바이오신의 유전자 조작 때문임을 알아내고, 이언 말콤과 함께 내부 고발을 시도한다. 이 여정에서 앨런 그랜트도 다시 합류하게 되고, 두 세대의 인물들이 하나로 모여 바이오신의 실체에 맞서게 된다.

결국, 메이지는 자신의 정체성과 마주하고, 블루의 새끼는 자연으로 돌아가며, 인간과 공룡이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에 대한 메시지를 남긴 채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1. 시나리오 – 거대 주제의 욕심, 복잡한 전개

《도미니언》은 쥬라기 시리즈 전체를 마무리 짓는 작품으로, 두 세대의 주인공들이 모두 등장하며 스케일을 확장한다. 이야기 구조는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메이지와 공룡 구조 미션, 그리고 메뚜기 생태 재앙을 중심으로 한 음모 해체. 각각의 플롯은 흥미롭지만, 동시에 진행되며 서사가 복잡하고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번 시나리오의 핵심 주제는 ‘공존’이다. 더 이상 울타리나 섬 안에 갇혀 있지 않은 공룡은 인간의 도시, 농장, 숲에 출몰하며 실질적인 생태 문제를 일으킨다. 이 속에서 인간은 ‘통제’가 아닌 ‘이해’의 태도로 나아가야 함을 시나리오는 말한다.

다만, 전작들의 메시지적 일관성과 달리, 이번 영화는 유전자 윤리, 기업 비판, 복제 인간, 생태계 붕괴 등 너무 많은 주제를 동시에 담으려다 집중력이 약해진 면이 있다. 그러나 전체 시리즈의 마무리로서, 각각의 인물과 공룡들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역할은 충실히 수행한다.

2. 연출 – 블록버스터의 전형, 글로벌 무대로 확장

감독 콜린 트레보로우는 이번 영화에서 글로벌 액션 블록버스터 스타일을 선택한다. 미국, 몰타, 이탈리아 산악지대 등 세계 각지를 배경으로 추격, 잠입, 탈출 등의 시퀀스를 펼쳐, 기존 시리즈보다 훨씬 첩보 영화에 가까운 연출을 선보인다.

특히 몰타에서 펼쳐지는 공룡 추격전은 ‘공룡 + 스파이 액션’이라는 독특한 조합으로 긴장감을 높인다. 오웬이 오토바이를 타고 랩터에게 쫓기는 장면은 프랜차이즈에서 보기 드문 시퀀스로, 시각적 쾌감이 크다. 그러나 일부 장면은 공룡보다는 인간 액션에 치우쳐 ‘쥬라기’ 시리즈 특유의 자연 경외감은 줄어든 느낌이다.

시각효과는 여전히 우수하며, 실물 애니메트로닉스와 CG의 조합이 자연스럽다. 특히 기가노토사우루스의 등장은 새로운 위협으로서 긴장감을 유발하며, 마지막 삼파전(티라노사우루스, 테리지노사우루스, 기가노토사우루스)의 전투는 큰 볼거리로 작용한다.

3. 캐릭터 – 세대 통합과 감정의 회복

가장 반가운 요소는 1세대 주인공 앨런 그랜트, 엘리 새틀러, 이언 말콤의 재등장이다. 이들은 단순한 카메오가 아니라 핵심 서사의 중심에 서며, 오랜 팬들에게 깊은 만족을 준다. 그랜트와 새틀러의 재결합은 캐릭터 감정선에 따뜻함을 더하며, 이언 말콤 특유의 유머도 여전하다.

오웬과 클레어는 더 이상 신입이 아닌 ‘보호자’로서의 책임감을 가진 인물로 그려진다. 메이지를 지키려는 모습은 인간성과 부모성의 확장을 상징한다. 메이지는 자신의 출생 배경과 정체성에 혼란을 겪지만, 결국 자율적 판단으로 공룡을 해방하며 이야기의 핵심 결정을 내린다.

블루와 새끼 랩터 ‘베타’는 거의 상징처럼 등장한다. 인간과 공룡이 단순한 적대 관계가 아님을 보여주는 감정적 매개체다. 블루와 오웬의 눈빛 교환은 시리즈의 정서적 완성도를 높이는 명장면 중 하나다.

결론 – 확장은 성공, 깊이는 부족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시리즈의 세계관을 전 지구적 규모로 확장하면서, 다양한 인물들의 여정을 하나로 모은 스케일 큰 결말이다. 다만, 과도한 설정과 주제의 분산으로 인해 시리즈 특유의 ‘단순하지만 강한 메시지’는 흐려졌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시리즈 팬에게는 감정적 만족을, 일반 관객에게는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한다. ‘공룡은 공포이자 감탄의 대상’이라는 핵심 인식은 끝까지 유지되며, 시리즈는 기술과 철학, 액션과 감정을 한데 모은 채 유종의 미를 거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