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화에서 자하마신에게 붙잡힌 도월천의 소식으로 시작된 704화는 숨 가쁘게 전개됩니다. 풍연이 괴명검을 휘두르며 자하마신에게 맞섰지만 역부족이었고, 이를 지켜보던 한비광은 팔대기보의 주인이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대임을 직감합니다.
한비광은 도월천을 구하고자 하지만, 중상을 입은 사부 천마신군을 두고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천마신군은 "사형을 두고 뭘 하고 있느냐"며 제자를 다그치고, 한비광이 "부상이 심하시니 안전한 곳으로 먼저 옮기자"고 하자 "이 정도 부상도 감당 못할 존재로 보이냐"며 흔들리지 않는 위엄을 보여줍니다.
바로 그때, 진풍백이 등장하며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합니다. 천마신군의 중상에 놀란 진풍백에게 천마신군은 "과거의 인연을 끊었을 뿐"이라며 담담하게 말하죠. 한비광은 진풍백에게 천마신군을 부탁하고, 도월천을 구하기 위해 자하마신에게로 향합니다.
진풍백은 검은 기운에 휩싸인 자하마신과 붙잡힌 도월천을 보며 잠시 상황을 파악하려 하지만, 우선 천마신군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 합니다. 그때 자하마신은 천마신군에게 "포문걸"이라 외치며 강력한 검은 기운을 뿜어내고, 이에 맞선 진풍백은 혈우환을 이용한 신기술 '혈우용권풍'을 선보입니다. 하지만 자하마신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역부족이었고, 바로 그때 매유진이 나타나 진풍백을 구하며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냅니다.
자신을 구해준 매유진에게 진풍백은 "앞으로 오래오래 볼 것 같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건네고, 매유진은 이전과는 사뭇 다른 그의 분위기에 멍하니 그를 바라봅니다. 현무파천궁의 "남자에게 넋을 놓을 때가 아니다"라는 말에 매유진은 당황하지만, 진풍백의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한편, 천마신군은 진풍백의 상태를 보며 한때 그를 괴롭혔던 천음구절맥의 기운이 사라진 것을 알아챕니다. '좋은 인연이 있었던 것 같다'는 천마신군의 말에 진풍백은 고인의 도움을 떠올리며 약선을 생각합니다. 천마신군은 진풍백이 더 이상 세상에 대한 분노를 억누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를 표하고, 부상으로 힘겨워하는 그의 모습과 함께 704화는 막을 내립니다. 다음 화에서 한비광과 자하마신의 대결, 그리고 진풍백과 매유진의 관계 변화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