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트랜스포머 5편 영화리뷰 - “진실은 역사 속에 있다”

by sopdpick 2025. 7. 27.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2017)는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자, 기존 트랜스포머 세계관을 완전히 새롭게 해석하려는 시도입니다. 중세 아서 왕 전설, 외계 로봇 문명, 인류의 역사와 얽힌 비밀들이 영화의 핵심을 이루며, “진실은 역사 속에 있다”는 문구는 이번 영화의 주제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인간과 트랜스포머의 관계를 다시 정의하는 이 작품은 블록버스터 이상의 시도와 상징을 담고 있습니다.

# 줄거리 요약 – 아서 왕의 시대부터 이어진 전쟁

영화는 1,000년도 더 전인 중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시작됩니다. 아서 왕과 마법사 멀린은 전쟁에서 패배 위기에 처하고, 멀린은 하늘에서 떨어진 외계 로봇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 로봇은 드래곤 형태로 변신하는 트랜스포머였고, 그의 힘으로 인간은 승리를 거둡니다. 멀린은 이 힘을 봉인한 ‘지팡이’를 남깁니다. 현대로 돌아와, 트랜스포머들은 지구 곳곳에 계속 출몰하고, 인류는 그들을 적으로 간주해 모든 로봇을 제거하려 합니다. 옵티머스 프라임은 자신의 기원을 찾기 위해 사이버트론으로 떠났고, 그곳에서 자신을 만든 존재 ‘퀸테사’를 만나 조종당하게 됩니다. 그녀는 지구가 사이버트론의 적행성이며, 파괴해야 한다고 명령합니다. 한편 지구에서는 케이드 예거가 폐허 속 로봇 소녀 ‘이자벨라’를 구조하고, 고대 트랜스포머 기사단의 후손인 옥스포드 교수 ‘비비안 웨이블리’가 등장합니다. 그녀는 멀린의 후손으로, 지팡이를 다룰 수 있는 유일한 인물입니다. 이들의 여정은 인류의 역사 속 트랜스포머의 흔적을 추적하며, 지구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전투로 이어집니다.

# 등장인물 분석 –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이들

옵티머스 프라임은 이번 편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습니다. 사이버트론에서 퀸테사의 세뇌로 ‘네메시스 프라임’이 되어 지구를 파괴하려 하지만, 인간과 동료 오토봇의 희생을 통해 본래의 정의로운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그의 내면 갈등은 ‘리더십’이 아닌 ‘정체성’의 문제로 확장됩니다. 케이드 예거는 전작에 이어 주인공을 맡으며, 트랜스포머 기사단의 후계자로 선택받은 인물입니다. 평범한 발명가에서 지구 수호자로 성장하며, 인간의 신념과 책임을 대변합니다. 비비안 웨이블리는 트랜스포머 시리즈 최초로 역사와 지식을 상징하는 여성 캐릭터입니다. 단순한 조력자나 러브라인이 아닌, 결정적인 열쇠를 쥔 주체로서 역할을 수행합니다. 퀸테사는 이번 영화의 메인 악역으로, 창조주이자 파괴자라는 이중적인 역할을 하며 신적 존재처럼 그려집니다. 조연이지만 ‘범블비’는 영화 후반 옵티머스를 본래 모습으로 되돌리는 결정적인 대사를 던지며, 가장 감정적인 순간을 연출합니다.

# 주요 사건 – 사이버트론의 접근과 지구의 붕괴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사이버트론 행성이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며, 양 행성이 충돌 위기에 빠지는 장면입니다. 영화의 스케일을 극대화시키는 이 장면은 마치 ‘묵시록’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런던 시가지를 무대로 한 지팡이 추적 장면과 해저에 잠든 멀린의 무덤 탐사, 고대 기사단의 부활 등은 ‘모험 영화’와 ‘역사 판타지’ 요소를 결합하여 색다른 분위기를 만듭니다. 클라이맥스는 지구의 중심부에서 벌어지는 퀸테사와의 최후 대결입니다. 옵티머스는 범블비의 목소리를 듣고 세뇌에서 벗어나며, 케이드와 비비안은 인간의 힘으로 싸움에 종지부를 찍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퀸테사는 죽지 않고 인간의 모습으로 등장하며, 또 다른 위협의 시작을 예고합니다.

# 영화 해석 – 진실, 역사, 그리고 창조주

5편은 이전 시리즈보다 더 복잡한 철학적·신화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우선 트랜스포머의 존재가 단순히 외계 문명이 아닌, 인류 역사에 개입해왔다는 설정은 ‘진실은 기록된 역사가 아니라 숨겨진 역사 속에 있다’는 주제를 말해줍니다. 이는 오늘날 현실에서도 ‘누가 역사를 쓰는가’에 대한 질문과 맞닿아 있습니다. ‘퀸테사’라는 창조자는 마치 종교 속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녀가 생명을 만들고,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는 장면은 기술과 권력, 신적 존재에 대한 윤리 문제를 제기합니다. ‘네메시스 프라임’은 리더조차 조종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권력자의 타락과 회복이라는 현대 정치의 은유로 읽힐 수도 있습니다. 영화는 결국, “진실은 감춰져 있지만, 믿음과 희생이 그 진실을 되찾는다”는 전통적인 영웅 서사로 귀결됩니다.

# 총평 – 혼란과 실험 속에 담긴 의미 있는 변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플롯의 복잡함과 과도한 전개로 평단의 비판을 받았지만, 동시에 시리즈를 신화와 역사, 철학으로 확장하려는 야심찬 시도이기도 했습니다. 역사, 과학, 외계 문명, 종교적 상징이 뒤섞인 서사는 혼란스럽지만 흥미롭습니다. 비록 스토리 전개나 편집 측면에서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트랜스포머는 단순한 로봇 액션이 아니다’라는 선언은 분명합니다. 정체성과 신념, 진실과 조작, 창조와 통제 등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지금 시대에도 유효하며, 앞으로의 시리즈가 어떻게 이 유산을 계승할지 기대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