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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윅 4편 챕터 4 영화 리뷰 – 자유를 향한 마지막 전투가 시작된다

by sopdpick 2025. 7. 21.

 

존윅 포스터
“죽음으로 말하는 자, 마지막 룰을 부수다”

# 줄거리 요약 : 살아남기 위한 싸움, 죽음을 향한 선택

《존 윅 4》는 이전 세 편이 구축해온 세계관의 모든 축을 완전히 폭발시키는 대미를 장식합니다. 전작에서 하이 테이블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존 윅은, 이제 전 세계 조직의 추적을 받는 처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마지막 길을 찾아 나섭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듀얼(결투)’. 고대의 방식으로 하이 테이블의 권력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선언입니다. 하지만 이 결투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대리할 패밀리의 복권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존은 다시 러시아의 옛 조직을 찾아갑니다. 동시에 파리, 오사카, 베를린 등지에서는 하이 테이블의 새로운 대표자인 ‘마르키 드 그라마몽’이 존을 제거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합니다. 결투가 열리는 마지막 무대는 파리. 새벽 해가 뜨기 전까지 사크레쾨르 성당에 도착해야 결투가 가능하다는 조건 아래, 존은 수십 명의 킬러들을 상대하며 또 한 번 인간의 한계를 초월합니다. 마지막 총성이 울린 후, 그는 스스로의 선택으로 진정한 해방을 맞이하게 됩니다.

# 캐릭터 해석 : 자유를 위한 고통, 존 윅의 진짜 마지막

이번 작품의 존 윅은 전작들과는 다르게 ‘죽음’을 하나의 목표로 간주합니다. 단순히 살아남기 위해 싸우던 1~3편과 달리, 그는 이제 어떻게 죽을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자유를 획득할 것인가에 집중합니다. 오랜 싸움 끝에 지쳐 있지만, 그는 여전히 싸워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 싸움은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을 위한 것입니다. 존은 여전히 무표정하고 말수가 적지만, 그 눈빛은 더 깊어졌고 무게감은 더 강해졌습니다. 마르키는 존의 완벽한 대척점입니다. 권력과 시스템에 기대어 룰을 왜곡하고 타인을 조종하지만, 결국 룰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로 그려집니다. 또한, 본작에서 새롭게 등장한 킬러 ‘케인’은 존과 과거를 공유한 친구이자, 딸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존을 추적해야 하는 인물입니다. 둘 사이의 애증과 우정은 감정선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영화의 후반부 결투 장면에서 폭발적인 감정 몰입을 유도합니다. 존은 결국 사람으로서의 이름을 되찾고자 했고, 그 마지막 장면은 우리에게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 세계관 확장 : 룰, 혈연, 의식의 완성

《존 윅 4》는 시리즈를 통틀어 세계관 묘사가 가장 정교하고 상징적입니다. 하이 테이블은 단순한 킬러 조직이 아니라 종교, 왕권, 제국주의가 혼합된 절대 권력 구조로 묘사됩니다. 마르키는 그 시스템의 화신으로 등장하며, 하이 테이블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논리로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결투를 신청하기 위해 필요한 ‘패밀리의 승인’, 블라디보스토크의 가톨릭식 통과의례, 무력 충성 서약 등은 이 세계가 단지 폭력으로만 굴러가는 것이 아니라 의식과 전통의 상징체계로 움직인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또한 오사카 컨티넨탈에서의 전투, 베를린의 나이트클럽 추격전 등은 세계 각국의 로컬 색채와 함께 글로벌 킬러 네트워크의 범위를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이 모든 설정이 단순한 액션의 배경이 아닌, 존 윅이 왜 이 세계와 단절을 시도하는지에 대한 정당성을 더욱 강하게 지지합니다.

# 액션 미학 : 스타일과 감정, 시리즈의 극점

《존 윅 4》는 단연 시리즈 중 가장 장대한 액션을 가진 작품입니다. 상영 시간 2시간 49분 동안 펼쳐지는 전투는 결코 단조롭거나 과잉되지 않고, 매 순간 새로운 아이디어와 공간 구성의 창의성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오사카 컨티넨탈에서는 일본도, 활, 화살, 총기가 혼합된 전투가 펼쳐지며, 클래식한 무사의 이미지와 현대적 리듬이 조화를 이룹니다. 특히 ‘톱 뷰 시점(Top-down)’으로 촬영된 파리 아파트 총격전은 게임과 영화를 결합한 듯한 새로운 미장센을 보여줍니다. 또한 몽마르트르 언덕을 구르며 올라가는 장면은 존의 삶과 싸움이 얼마나 반복되고 고통스러운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총격, 맨몸 전투, 도검, 차량 격돌, 계단 추락까지 모든 액션이 감정의 흐름과 동기를 따라 정확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 이상의 감정적 깊이를 부여하며, 관객은 '싸움' 자체가 하나의 예술임을 직관하게 됩니다.

# 총평 : 존 윅의 전설은 끝났지만, 의미는 남았다

《존 윅 4》는 시리즈의 완성판이자 종결편입니다. 액션 영화의 경지를 넘어, 한 인물의 철학적 여정을 가장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1편에서 ‘개를 죽인 자를 처단하겠다’는 단순한 분노로 시작된 이야기는, 이제 시스템, 정체성, 자유, 죽음이라는 테마를 모두 포괄하게 되었습니다. 키아누 리브스는 거의 대사를 하지 않으면서도, 눈빛과 움직임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거장급 연기를 선보였고,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은 액션 장르의 미학을 완전히 새로 썼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존 윅’이라는 이름 아래 무덤이 놓이고, 그 위로 자유의 하늘이 펼쳐질 때, 우리는 이 시리즈가 단지 피와 총알만이 아닌, 존엄과 선택에 대한 이야기였다는 사실을 실감합니다. 《존 윅 4》는 존 윅의 물리적 여정의 끝이지만, 그의 의미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액션 영화 속에서 살아 있을 것입니다.